눈큰아이입니다.

어쩌다보니...연달아 이벤트관련 글을 올려서...이벤트돌이로 인식될 것 같은데..
ㅡ.ㅡ;;

여하튼 Microsoft에서 IT업계를 이야기해보자는 이벤트를 해서...
이벤트에 당첨이 되었습니다.

어째 이번주에는 살림장만을 하게 되는군요.

선물 3종 셋트를 공개합니다.

1.이벤트선물 : 이외수 아저씨의 책

1.이벤트선물 : 이외수 아저씨의 책

2.UNICCARD

2.현욱이가 좋아하는 UNICCARD

유니크카드

유니크카드

3.로지텍 헤드셋

3.로지텍 헤드셋




  "난 불끄는 소방관이 될꺼야"
나중에 뭐냐되고싶냐는 아빠의 우문에 다섯살배기 아들놈은 늘 소방관을 외칩니다.
대통령이나 과학자 같은 대답을 기대했던 제가 아이에게 묻습니다.
  "왜 소방관 아저씨가 되고 싶어?"
  "소방관 아저씨가 멋있고, 지금은 내가 아빠에게 지는데, 커서 소방관아저씨가 되면 물 쏘면 아빠를 이길 수 있어"
  당황스럽습니다. 저와의 결투에서 늘 힘이 딸린다고 생각한 녀석이 유일하게 아빠를 이길 수 있는 방법으로 생각해 낸 것이 자로 소방관아저씨의 물 호스였던 것입니다.그 물호스로 아빠를 쏘면 파워레인저 매직포스의 마법을 쓴 것처럼 자신이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푸헐...이런 이야기 나누고 있노라면 정말 늙어서 자식들에게 기댈 생각이 없었지만, 물대포를 맞게 되지 않을까 노후가 걱정됩니다.)
이 아이의 지금 꿈...이 꿈 역시 점점 나이를 먹어가면서 바뀌겠지요.

문득 IT업계에 어떻게 발을 내딛게 되었는지를 떠올리다 보니 꿈 이야기를 하게 되었습니다.
어떤 이는 엄청난 구애과정을 통해서 인연을 맺기도 하지만, 저와 IT업계는 돌이켜보면 운명처럼 인연이 맺어졌지요.

초등학교 5학년때의 저녁이었습니다.
"세탁기를 살래? 컴퓨터를 살래? "
교편을 잡고 계시던 아버지께서 갑자기 컴퓨터와 세탁기를 이야기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보너스를 받으셨기 때문인지는 정확히 기억나지 않습니다. 다만 나름대로 당신께서 어느정도 두둑한 목돈이 생기셨고, 그것을 가족을 위해 사용하려 하셨던 것이지요.
힘들게 손빨래를 하시던 어머니를 위해 세탁기를 이야기하신 것이었고, 당시 '미래에는 컴퓨터를 다루어야 할 것이다'라는 교육계의 예측을 들으신 당신은 아마도 자식을 위해 컴퓨터를 사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생각을 하셨던 모양입니다. 저는 당시 컴퓨터가 뭔지 정확히 잘 몰랐지만, 나름 구실을 찾았던 모양입니다.
  "컴퓨터 사면 아버지의 학교 성적처리를 도와드릴 수 있을꺼예요. 공부도 더 잘하구요.그리고 아버지가 원하시는 걸 만들어 드릴 수 있을거예요."
늘 새로운 것을 공부하시길 좋아하셨던 아버지는 학교 성적처리를 도와줄 수 있다는 아들말에 현혹되어, 마나님의 청을 몇달뒤로 미루시고 같이 컴퓨터를 배워보자고 하시면서 컴퓨터를 사 오셨습니다.

컴퓨터가 2세의 장래를 좌우합니다.
이렇게 해서 내 인생의 첫 PC가 된 금성 패미콤 FC 150.
..... 3.5MHz 엄청난 속도, 최첨단 CPUZ80 장착. 16KB 메모리(기억이 가물가물), 고무 키보드, 보조기억장치로 첨단 카셋트 테잎 장착(3인치 320KB까지 저장할 수 있었던 3인치 플로피디스크는 정말 초강력 레어 아이템이었다) 베이직 카트리지(롬팩)를 꼽으면 동작하는데, 그래픽 기능을 확장하고싶으면 BASIC-G, 연산기능을 확장하고싶으면 BASIC-F 카트리지 제공. 한번에 3개까지 카트리지 장착 가능 확장팩, 고우영화백의 엄지손가락과 함께 등장했던 소녀 그림, 유난히 교육을 강조하면서 졸업입학선물로 컴퓨터를 추천했던 카피문구 ...
이것들이 FC-150에 대한 제 기억의 파편입니다.
패미콤150

내 인생의 첫번째 PC로 기억되는 패미콤(FC)150



당시에는 초록색 모니터는 정말 귀한 물건이었습니다. 그래서 집에 있던 빨간색 금성 흑백TV를 컴퓨터에 연결해서 사용했었습니다.

아버지께서 다른 업무때문에 바쁘다고 하시면서, 저에게 먼저 컴퓨터를 익혀서 그것을 전수해 달라고 하셨지요. 그때부터 컴퓨터를 사용하기 위한 노력들은 엄청났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모르는 영어부터 해결해야 했습니다. 우선 자판을 익히기 위하여 일주일 내내 알파벳이란 놈을 배웠고, 이후 2주일동안 타이핑 연습을 위하여 A부터 Z까지 입력하는 과제를 수행했습니다.(당시 학원에서 가르쳤어요) 그리고 나서 열심히 배운 베이직 명령어들. 황희융교수님의 베이직 150제와 같은 책들. 세뱃돈으로 겨우 사볼수 있었던 컴퓨터 학습, 학생과 컴퓨터 같은 잡지들. 그 속에 공개되던 마법같은 소스코드들. 그것을 일일이 연필로 공책에 옮겨적었습니다. 공책이 한권씩 한권씩 늘어날때마다 뭔가 알 수 없는 성취감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운명적인 컴퓨터와의 첫 만남은 결국 제 인생의 큰 방향이 되고 말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전산경력을 25년차라고 해야 할까요 ^^;)
그때부터 제 꿈은 개발자였고, 별명은 가제트가 되었답니다. 가제트 아시죠? "컴퓨터 만능형사 가제트" 지금 생각해 보면 유치하지만, 당시 컴퓨터하면 사람들이 떠올리던 것이 그 수준이었죠. 저도 남들이 뭐가 되고싶냐고 물을때마다 "가제트같은 멋진 컴퓨터 과학자"라고 대답했었죠.

꿈...
희망사항.....

제 인생에 운명처럼 다가온 한 순간..
지금은 프로그램 개발을 업으로 하는 전문 개발자가 되어있지만, 가끔 그때가 생각납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니 저는 꿈을 이룬 사람이 되었네요. 아내는 늘 어린 시절의 꿈을 이루었다는 점에서 저를 늘 부러워 합니다.

이야기가 조금 길어지면서 산만해 지는군요....그 뒷 이야기들은 다른 포스트에서 하기로 하고 컴퓨터와의 첫만남 이야기를 정리해 볼까 합니다.

컴퓨터와의 첫 만남은 아버지의 성적처리 업무를 도와드리겠다는 대의명분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은 학교 선생님들의 업무만 도와드리게 되었고, 아버지에게 했던 공약은 정말 공약(空約)이 되고 말았습니다. 제가 작성했던 업무프로그램이 쓸만해진 것은 중학교때쯤이었고, 그때 저는 이미 아버지의 무뚝뚝한 경상도 아들이 되어있었지요.

글을 끝내기 전에 꼭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교장선생님 훈시같네요.)

개발자가 무슨 일을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컴퓨터 프로그래밍 언어를 이용하여 프로그램을 만드는 사람?
저는 감히 "누군가의 희망사항을 현실로 만들어주는 사람"이라고 생각해 봅니다.
어떤 이유로 개발자가 되었는지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자신이 배운 지식을 이용하여 누군가의 고민, 누군가의 희망사항을 해결해 주는 사람이 개발자라는 자부심은 늘 가졌으면 합니다.
전 이 사실이 IT업계에 일하면서 늘 느끼는 자긍심의 원천이 되는 것 같습니다.

쩝...꿈, 희망을 이야기하다보니 조금 주제가 빗겨간것 같군요.
뭐 이렇게 이야기를 나누다보면 조금씩 더 정리가 되겠지요.

제 첫 컴퓨터 이야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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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3.18 01:17

    비밀댓글입니다

  2. Martin 2010.08.19 04:43 신고

    Hi,

    I would like to buy FC-150 computer, because it is missing in my Sord M5 collection. Do You know anybody about FC-150 to sell?

    Thank You very much,
    Martin

    • Favicon of http://www.neozest.com NeoZest 2010.08.27 14:45 신고

      Hi, Martin.

      my FC-150 has gone. sorry I don't know anybody who has that PC.

      bye

      NeoZest/Juho 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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